1. 무슨 말로 시작해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나는 마루에 대해 뭘 알고 있을까
마루는 놀이동산 안에 있는,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우물 같다
휘황찬란 피카피카한 놀이동산에서 신나게 놀다가 돌아가는 길에 발견한 한구석의 우물
아주 얕을 수도, 끝이 없을 수도 있는 우물
진짜 마루는
그 우물 안에 있는 것 같다
2. 쉬우면서도 어려운 사람이다
만난지 하루만에 80만큼 다가선거 같은데 10년이 지나도 85에서 진전이 없을 것 같다
방긋방긋 웃으면서 손을 흔들고 있는데 바로 앞에 투명한 금이 그어져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사람을 엄청 좋아하고 사교적일 것처럼 보이는 마루야마 류헤이라는 인간이
사실은 내성적이고 새로운 환경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 적응을 하는데 시간이 의외로 많이 걸리고 멤버와 사생활을 제일 공유하지 않는 사람이며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때는 혼자일 때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마루가 이중적인 사람이라는 건 당연히 아니다 뭐 우리 모두 어딘가는 다 이중적인 면이 있기도 하지만
뭔가 그럴만한 상처가 있을꺼야 라는 궁예를 하려는 것도 아니다 - 궁예가 내 전문이고, 이것 또한 궁예지만
어떤 사람은 반드시 혼자만의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리 그곳에서 평범하고 시시한 것을 한다고 해도, 정작 알고나면 뭐야~별거 아니네 할만한 것이라도
아무도 모르는, 그냥 개인적인 무언가가 꼭 필요한 사람이 있다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 절대적인 시간이 없다면 타인과 함께해야하는 나머지 시간이 힘들어 지는 사람이 있다
특히 마루처럼 정적과 서먹함을 좀 못견뎌하고, 다른 사람을 기쁘고 즐겁게 해줘야 한다는 일종의 알 수 없는 의무감까지 있는 사람이 그렇다면 더더욱.
3. 에이터 중에서도 마루의 개그를 100프로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왜냐면 마루 자신도 본인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잘 모르는 때가 많으니깤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본능적으로 하다보니 뭐- 오쿠라 말대로 호리켄 스타일에 가깝긴 한데 솔직히 호리켄보다 약간 타율은 떨어지는 편이다 ㅋㅋㅋ 쟌넨ㅋㅋ
딱히 뭐가 웃기다 라기보단 마루가 뻔뻔하게 고군분투하는 그 분위기가 웃기다고나 할까
그래서 늘 평가가 극과극임
나는 마루야마가 2050년에서 왔다! 엄청 재밌게 봤는데 그 특전 싫어하는 사람도 많더라
그래도 점점 차갑고 썰렁해지는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마루의 멘탈이 가끔 존경스럽고 그래도 예전보다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멤버들이 고맙고ㅋㅋㅋㅋ특히 갠적으로는 히나가 많이 변한거 같음ㅋㅋㅋ예전에는 좀 더 열받아 했었는뎈ㅋㅋㅋㅋ
4. 사실 히나가 마루한테 열받아하는 포인트를 알 것 같다 ㅋㅋㅋ
예전에 히나가 마루한테 다메다시 했는데 마루가 웃고 있어서 왜 웃냐고 했더니 자기는 다른 사람한테 혼날때 어떤 표정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했다는 사골네타가 있다
둘이서 서로의 스타일을 몰랐기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싶다
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그 때의 마루는 그런 분위기 자체가 너무 낯설어 어떻게해야할지 몰랐던거 같다
내가 한 행동에 사과하고 싶지 않은게 아니라 어떻게 사과를 하고 어떻게 해야 지금 눈 앞의 이 사람의 화를 누그러뜨릴수 있을지 몰랐던 거 같다 누군가가 화를 내고 있는 상황 자체를 힘들어 하는 거 같기도 하고
요코말처럼 뭔가 화가 나거나 짜증나거나 당황스럽거나 하면 그게 얼굴이 다 드러나고 감추려고 하면 감추려고 하는 그것까지 다 드러난다 가끔은 곁에서 보면 그게 좀 요령없어 보이기도 할 것 같다 그게 히나한테는 좀 답답해 보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근데 아무리 히나가 마루한테 다메다시를 해도 내 궁예로는 멘탈적인 면에서 히나가 가장 의지하는게 의외로 마루가 아닌가 싶을때가 있다 - 이건 나중에 마루히나로 다시 써야지
5. 아무 생각없이 그저 농담만 하고 장난만 치는거 같이 보이지만, 잘보면 중간관리직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마루와 야스가 없었다면 아마 칸쟈니는 많이 힘들었을꺼라는 멤버들 말처럼 형님조- 동생조 사이에서 훌륭한 스폰지가 되어준다 의식하고 하는 건 아닌거 같지만 그게 또 마루답고
멤버 전원이 오마에-라고 부르는 유일한 멤버기도하고 늘 장난으로 가득찬 멤버들의 장난감 같은 존재지만,
스킨십에 약한 요코한테 서슴지않고 들이대는 거의 유일한 멤버고
(누가 만지는 것도 싫어하고 자기가 만지지도 않는 요코가 유일하게 만지는 멤버고)
잔디인형 스바루의 머리채를 주저없이 잡을 수 있는 최초의 멤버다
(생각해보면 이런 장난 할 수 있는 사람은 마루뿐. 요코히나는 당근 '안'하고 니시키도오쿠라는 '못'하고 야스는 마루에 꼽사리로ㅋㅋㅋㅋ) - 근데 이 네타 할 때마다 웃긴게 요코는 그냥 웃으면서 보고있는데 히나는 안절부절ㅋㅋㅋㅋㅋ다른 멤버가 머리채 잡혔어도 그렇게 말렸을까?ㅋㅋㅋㅋ
또 웃긴게 평소에는 그렇게 마루를 함부로 대하는 것 같은 니시키나 오쿠라도 마루가 잠깐 진심으로 정색이라도 하면 엄청 당황해서 금방 사과한다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뭐 엄밀히 따지면 스바루랑 입소동기니까ㅋㅋㅋㅋㅋㅋㅋ요코히나보다 선배임ㅋㅋㅋㅋ
쟈니즈는 입소일이 깡패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1년동안 방치되든, 오디션을 두번보든 어쨌든ㅋㅋㅋ
(81요코하고 84토마하고 절친인데 뭐 ㅋㅋㅋ게다가 토마가 입소 선배ㅋㅋㅋㅋ나이따위ㅋㅋㅋ)
6. 야스만큼 대놓고는 아니지만 마루도 은근히 난데모데키루코다(운동, 특히 구기를 제외하고)
원래 기타를 했으니까 기타도 기본은 치고 베이스야 말할 것도 없고
노래도 기본기가 탄탄해서 저음도 고음도 가능하다
에이또 곡에는 화음이 많이 들어가는 편인데 스바루와 니시키도의 다소 독특한 보컬을 듣기 편하게 잘 감싸주는게 마루야스오쿠라의 보컬이다
생각보다 마루가 킬링파트를 맡은 곡도 많다
아옷파나나 가무샤라처럼 메인으로 나서도 흔들림없이 든든하다
또 그 강렬하고 쉴틈없는 '완샹론핑'의 안무를 추면서도 호흡이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는거보면 호흡도 길고 체력도 좋은 편이다 목관리도 잘 하고
무엇보다 노래할 때 버릇이나 습관이 없다
메인보컬은 아니었어도 이래저래 벌써 가수로 노래한지 15년차가 넘었는데도 쩨(!)를 내어서 노래하지 않는건 대단하다고 본다
어차피 칸쟈니에는 유니크한 보컬들이 있고 마루의 목소리가 굳이 칸쟈니의 시그니쳐가 되지 않아도 되니까 팀으로서 굉장히 플러스가 되는 보컬이라고 생각한다
안무야 뭐 연습시간에 장난만 안쳐도 빨리 배울텐데ㅋㅋㅋㅋㅋㅋㅋ그놈의 장난본능이 마루를 나머지반으로 만들었네?ㅋㅋㅋㅋ
7. 연기도 꽤 좋다
칸쟈니내에서 연기순위를 매기는게 뭐 의미있나 싶기는 한데
아주아주 주관적인 내 순위로는 상위권이다
노래처럼 연기에도 버릇이 없는 편이라서 장르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는 스타일이다
아직 완성형은 아니지만 꾸준히 좋아지고 있고 더 좋아질 가능성이 많다 마루 본인의 연기욕심도 높은 편이고
개인적으로는 로코보다는 딸기밤같은 장르물쪽 연기파로 나가는게 좋을거 같다 원탁 같이 잔잔한 것도 좋고
드라마를 많이 하는 것도 좋지만 아직 한살이라도 어릴 때 부타이도 좀 많이 했으면 좋겠다 힘들기는 해도 부타이 한번하면 실력 쑥쑥 느니까 뭐 에이터들에게는 피켓팅이 되겠지만...
진행도 깔끔하다 역시 방송짬밥은 그냥 먹는게 아니다
에이또에 히나라는 독보적 mc가 있어서 그동안 빛을 좀 못봤는데 (게다가 쟈니벤에서는 장난만 치고ㅋㅋ)
벌써 2년차가 넘은 레코멘도 있고 이제 제법 로케도 잘하는 편이다 (근데 크로니클을 보니....ㅋㅋㅋ)
세러데이가 생겨서 참 다행이다 오사카에 걸린 포스터도 잘 나왔고 ㅋ
세러데이가 그냥 예능이 아니라 보도쇼의 형식이라서 더 의미가 있다고 보다 왜냐면 마루는
8. 사실 알고보면 칸쟈니 최고의 고학력자이기 때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보면 고등학교까지 끝까지 다닌 사람은 마루뿐임ㅋㅋㅋㅋㅋㅋㅋ
뭐 자기길, 자기 적성 아주 잘 찾아가서 굳이 고졸이 아닌게 아쉽지는 않지만 - 게다가 요코랑 오쿠라는 자격증도 땄고- 7명이나 되는 에이또에서 유일하게 고교를 졸업한게 마루라니ㅋㅋㅋㅋㅋ
라고 생각했지만
잘보면 마루는 지식이나 상식에 대해 관심이 많다
평소 일기를 보면 (마루 일기는 정말 '일기'니까ㅋㅋㅋ) 책도 많이 읽고 영화도 많이 본다
일적으로도, 사적으로도 '배우는 것'이나 '알게되는 것'에 많은 의미를 두는 것 같다
예를 들면, 무리카미가 루브르 박물관 특방 했을때도 레코멘에서 그 방송 이야기하는데 관심도나 배경지식이 의외로 높아서 좀 놀랐었다 그걸 굉장히 진지하게 표현하는 것에도 놀랐었고
그렇다고 자기가 이만큼 알고 있다 라는 걸 자랑하려는게 아니라 이런 이런게 있대 놀랍지 않아? 정말 대단해
라는 순수하게 지식에 대한 경이를 표현한다고나 할까 ㅎ 써놓고 보면 너무 거창한거 같기도 하지만ㅋㅋㅋ
이럴 때는 또 장난치지 않는게 마루의 매력이다
마루가 대단한게 아무리 장난빼면 시체인 마루라도 때와 장소를 잘 구별한다
다시 말해 눈치없는 스타일은 절대 아니다 만약 마루가 약간 핀트가 어긋난 장소에서 보케를 친다고 해도 그것마저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는 보케인거 같다
그래도 되는 장소와 그래도 되는 때는 잘 구별한다 그게 어디서나 마루가 사랑받을 수 있는 원인이기도 하고
8.1 이츠모 겡키나 류우헤이 군은 오늘도 어디선가 누군가를 즐겁게 해주고 있을꺼다
늘 항상 에이또의 중심에서 모두를 웃게 해주는 게 류헤이군이니까
그런 마루에게 늘 고맙다고, 덕분에 언제나 우리가 이렇게 행복해하고 있다고
마루의 존재와 노력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감사의 표현을 해주는 동료들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마루야 네가 존재조차 모르는 나도,
네 덕분에 자주 웃고, 늘 행복해
언젠가 내가 너를 웃게 해줄 날이 왔으면 좋겠어, 류헤이군은 도코도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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