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타니 스바루 리메이크 앨범 歌 감상
순이에게 객관적이란 없다 덕관적이 있을뿐
1. スローバラード
13년에 더 커버스에서 스바루가 이 곡 부르는거 보고난 뒤 한동안 약간 미쳐있었던 기억이 난다
특히 마지막 부분은 약간 절규하는 것 같은 느낌이 정말 너무 좋았다
앨범에서는 그때보다는 약간 담백하게 부른다
이건 또 이것대로 좋다
가사가 되게 장면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는데 영화 에이또렌쟈2의 비쥬얼의 스바루(꼬질퇴폐미)가 레옹 마틸다 같은 꼬마아이랑 주차장 차 안에서 잠들어 있는 모습이 떠오름
http://cafe.naver.com/eitosub/22299
더 커버스 무대영상
2. マンピ-のG★SPOT
오늘 이 노래땜에 망함 후크송도 이런 후크송이 없음 하루종일 부르고 다님
하필이면 후크 들어간 게 지_스팟이라.........
어쨌든 완급조절이 예술이다
3. ファンキー・モンキー・ベイビー
씬남
4. First Love
처음 들었을 땐 약간 별로였는데 듣다보니 정듬
일부러 절제해서 부른 느낌이 든다
그 느낌이 좋다
5. 元を出して
이번 앨범 내 세컨드
듣고 울었다
내가 어디 동네공원 후미진 벤치에 앉아서 혼자 몰래 울고 있는데
스바루가 가만히 와서 조용히 내 옆에서 앉아서 조근조근 노래 불러주는 느낌
울지 말고 힘내라는데 그 말 들으니까 더 울고 싶어졌다
어른의 계단을 올라가야지
6. 君がいないから
창법이 다른 곡하고 전혀 다르다
비음이고 기교고 다 빼고 그냥 통으로 쭉 부른 느낌
가벼운 곡이 아닌데 듣기 정말 편하다
스바루 창법이 호불호 많이 갈린다지만
그런 소리 들으면 팬으로서 약간 억울하기도 하다
이렇게 다양하게 부를 수 있는 사람인데ㅠ
7. 言葉にできない
이번 앨범 내 베스트
스바루가 노래를 '그냥' 잘하는게 아니라는 걸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리메이크
원곡이 워낙 명곡이고 유명한 곡이라 처음엔 걱정도 했었는데
스바루 버젼은 원곡보다 템포도 좀 느린 느낌이고 훨씬 무거운 느낌이 나는데
곡이랑 정말 잘 어울린다
듣는 내내 사랑이 끝나서 진짜 세상이 무너진 것 같은 절망감이 느껴진다
정말정말 너무 좋다
8. SWEET MEMORIES
마츠다세이코 버젼은 여리여리하고 청순한 여자가 고등학생 때 교생쌤하고 눈맞아서 불꽃 사랑하다가 스물살 되고 헤어진 다음에 26살쯤 되서 그 사람이랑 우연히 커피숍 같은 데서 마주쳐서 애달프지만 약간 새침하게 부르는 느낌인데 (이게 뭔말이여)
스바루 버젼은 28,29살 쯤 되는 삶에 찌든 남녀가 서로 만나서 잔잔하고 끈덕진 사랑을 하다가 사는게 너무 구질구질하고 지쳐서 헤어졌다가 삼사년쯤 뒤에 여자는 부잣집 남자랑 애정없는 결혼해서 백화점에 쇼핑하러 왔는데 남자는 백화점 주차장에서 주차요원하고 있음 애써 모른척 잊고 살았는데 눈 마주친 순간 예전의 감정이 한순간에 되살아남 이 남자를 아직 사랑하지만 돌이키기엔 너무 늦었고 다시 예전의 가난하지만 순수하던 시절로는 못 돌아갈꺼 같음 노래 한곡 들으면서 드라마 쓰고 있는 나는 대체 뭐하는 인간일까
결론은 둘 다 좋다고
음반으로 들어도 이렇게 좋은데 라이브가서 직접 들으면 도대체 얼마나 좋을까
라이브를 하면 뭐하나 내 자리가 없는데
어떤 것에 목숨을 걸고 있다는 말은 쉽게 입밖에 내놓지 못하는 어려운 말이다
더할 수 없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이고
그것이 내 전부라는 말이다
그러니 이것만큼은 내 자랑이고 자부심이며
절대로 자신에게 부끄러운 결과물을 내놓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시부타니 스바루는 노래에 목숨을 걸고 있다
스바루는
평소에 해맑게 웃을때는 아이같고
멤버들과 장난칠 때는 옷상같고
무대에서 노래할 때는 거인이 된다
블루스하프만큼 스바루와 잘 어울리는 악기가 있을까 싶다
자신의 호흡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소리를 내는 악기
불면 딱 그만큼만 소리를 내주는 악기
거짓이 하나도 섞이지 않는 정직한 악기
그러니까 스바루는 곡 내내 노래를 하고 있는 거다
목소리를 낼 때도, 블루스하프를 불 때도
칸쟈니가 있는데, 그리고 이미 그 곳에서 스바루는 메인보컬인데, 굳이 솔로를 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예전에 나도 잠깐 하긴 했었다
칸쟈니는 아이돌이지만 밴드이기도 하다
밴드곡이 싱글 메인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도 스바루는 칸쟈니로는 부족한 것일까
라고
솔직히 FFF를 할 때는 그런 생각도 했다
칸쟈니에서 다 터트리지 못했던 불꽃놀이를 FFF에서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물론 스바루 나름의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을거다
칸쟈니와 FFF는 다르고 다른 밴드에서 다른 걸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겠지
어쩌면 그때는 아이돌이라는 게 답답한 '우리'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지금 와 생각해보니 그룹을 가지고 있는 아이돌이 솔로나 유닛을 하는 게 그렇게 드문일도 아닌데 왜 유독 그렇게 스바루의 솔로활동은 불안해 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의 너무나도 소중한 보컬이 칸쟈니가 아닌 다른 곳에서 노래 하는게 싫어서
나는 그랬었던 거 같다
부족해서가 아니다
칸쟈니에 더 많이 가져오기 위해서
작년 솔로앨범 이번 리메이크 앨범을 들으면
스바루가 더이상 아이돌이나 칸쟈니를 우리로 느껴서 뛰쳐나가고 싶어 하는게 아니라
울타리로 여기고 든든해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솔로로 드림페스를 나가고 그 다음 해에 칸쟈니로 드림페스를 나갔듯이
혼자 씩씩하고 용감하게 세상 밖으로 나가서
이것 저것 보고 듣고 경험한 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잔뜩 신이 난 목소리로 친구들에게 말하는 거다
저 밖의 세상은 굉장해 함께 가보자
그리고 세상에도 말하고 싶은거다
이번엔 나 혼자 왔지만 사실 내 고향에는 엄청난 녀석들이 있어요
다음엔 같이 올께요!
물론 있겠지
더 다양한 노래를 더 많이 불러보고 싶은 욕심도
시부타니 스바루 라는 보컬리스트를 세상에 더 많이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그렇지만 오랜시간과 방황을 거쳐 스바루가 정립한 자신의 정체성은
'칸쟈니에이또'의 시부타니 스바루다
이건 진짜 백오십삼퍼센트 내 궁예지만
작년 초 그런 일이 있었을 때
(뭐 그 때 일을 쉴드칠 생각은 없지만 순이인 나까지 회초리 들 필요 뭐있나싶다)
스바루가 만약 그냥 아티스트였다면 그런 사과문은 쓰지 않았을거 같다
잘못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냥 노래로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데 그냥 사무소 통해서 사과한 것도 아니고 곧바로 자필 사과문을 낸 건
자신에게 쏟아질 비난을 무마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칸쟈니를 위해서였을거 같다
팀의 이름을 더럽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게 솔로활동을 하는 스바루의 마음가짐 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런 노래를 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나는 칸쟈니에이또라는 아이돌을 하고 있습니다
노래가 너의 구원이었듯
너의 노래가 나의 구원이야
스바루 리메이크 앨범 발매 기념으로 작년 스바루 생일날 술취해서 울면서 썼던 내 흑역사를 공개로 돌려놓음
읽을 가치가 없는 글이니 시간이 넘쳐흘려서 주체할 수 없는 분들만 읽기 바랍니다
공원 벤치를 벤츠라고 썼다....후미진 벤츠에서 울고 있는 나.....자전거도 없는데 벤츠는 뭔 벤츠...